2014년 1월 29일 수요일

강준민 목사 1월26일 설교

들어가는 말: 말씀 묵상을 통해 느림의 영성을 배우게 됩니다.

1. 하나님은 말씀 묵상을 통해 느림의 영성을 가르쳐 주십니다.
2. 느림의 영성은 노하기를 더디하는 영성입니다.
1)노하기를 더디하기 위해서는 분노의 정체를 잘 이애해야 합니다.
2)노하기를 더디하기 위해서는 분노의 감정을 이해해야 합니다.
3)노하기를 더디하기 위해서는 분노에 잘 반응하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첫째, 분보가 일어나면 즉각적으로 노하지 말고 잠시 멈추어 생각하십시오.
둘째, 왜 내안에 분노가 생겼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셋째, 분노에 어떻게 반응하는 것이 좋을 지 생각해 보십시오.
넷째, 분노에 지혜롭게 반응함으로 분노의 문제를 해결하십시오.

나가는말: 분노를 잘 다스리기 위해 기도하고 말씀을 묵상하십시오.

2014년 1월 13일 월요일

연말 술자리 후 저혈당 쇼크에 빠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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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3.12.06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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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리 연말 회식 살아남기 프로젝트

 
 
당뇨병이 약간 있는 김대리는 연말이 겁이 납니다. 연말에는 부서 회식과 거래처 회식과 개인적인 송년회가 겹쳐 거의 하루 걸러 술자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열심히 10개월간 잘 유지해온 혈당이 꼭 이 맘 때가 되면 출렁이므로 항상 걱정입니다. 김 대리는 그래서 이번 연말은 어떻게든 혈당을 올리지 않으면서 회식을 하겠다고 결심합니다.

어차피 술은 칼로리이므로 술을 마신 만큼 되도록 다른 음식을 줄이기로 작정합니다. 그래서 술을 마실 때 되도록 밥과 안주를 먹지 않고, 술이 빨리 흡수되지 말라고 물도 마시지 않습니다. 술을 마시면 얼굴이 부으므로 아침 출근 때 헬스클럽에 들려 뜀뛰기를 하고 사우나에 들어가 땀을 많이 흘립니다. 어제 마신 술의 칼로리를 상쇄하기 위해 아침도 건너 뜁니다. 아참…오늘이 마침 당뇨병 클리닉을 가는 날이므로 당뇨약도 어제 저녁까지 잘 먹습니다.

그리고 김대리는 응급실에 실려 왔습니다. 헬스 클럽에서 나온 후 얼마 있다 갑자기 가슴이 덜덜 떨리고 식은 땀이 주욱 나고 땅이 두 다리를 쏘옥 잡아 당기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배는 고파 죽겠는데 힘이 없어 숟가락 들 힘은 커녕 서있지도 못해 쓰러졌는데 지나가던 행인이 발견하고 응급실에 데리고 왔습니다. 응급실에 왔을 때 김대리의 혈당은 50mg/dl 였습니다. 이 사례는 가상의 일이지만 얼마든지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김대리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마의 술 삼각편대 : 저혈당·탈수·저체온

술은 열량입니다. 술은 탄수화물이 미생물에 의해 발효되어 나온 산물로 에탄올이라고 합니다. 술도 음식이라 열량이 있는데 1gram당 7 칼로리로 탄수화물과 단백질보다는 높고 1gram당 9 칼로리인 지방보다는 낮습니다.

어떤 사람은 술이 empty calorie(빈 칼로리)라고 하니까 술의 열량은 다른 영양소와 달리 살로 바뀌지 않는다고 오해합니다. 그러나 이 것은 어디까지나 오해이고 ‘빈 칼로리’의 원래 의미는 비타민이나 무기질 등의 영양소가 하나도 없는 단지 열량에 지나지 않는다는 뜻으로 그냥 칼로리 액체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따라서 술을 오랫동안 많이 마시면 칼로리가 몸 안에 쌓이므로 살이 찌고 지방간이 되고 고지혈증이 생깁니다. 급기야는 당뇨병도 생길 수가 있습니다.

이건 술을 만성적으로 마실 때에 장시간에 걸쳐 생기는 합병증입니다. 그러나 술의 해악은 술을 마시면서부터 발생합니다. 이런 급성 반응이 건강에 더 좋지 않은데 특히 당뇨병 환자에게는 치명적일 수가 있습니다.
 
 
술과 저혈당

술을 마시면 혈당이 떨어집니다. 술은 탄수화물보다 더 칼로리가 높은데 술을 마시면 혈당이 떨어진다고 하니 믿지 못하는 분이 많습니다. 그러나 확실히 술은 일시적으로 혈당을 낮춥니다. 두 가지의 기전이 있습니다.

1) 술이 몸에 들어가면 혈관을 확장시키는데 모든 혈관을 확장시키는 것이 아니라 선호도가 다르게 작용합니다. 췌장에는 두가지 조직이 있는데, 하나는 소화효소를 분비하는 부분이고, 다른 하나는 인슐린과 같이 당대사와 관계된 호르몬을 분비하는 부분입니다. 술을 마시면 인슐린을 분비하는 조직으로 피를 더 보내주어 인슐린을 더 많이 분비시킵니다. 인슐린이 많이 나오면 당연히 혈당이 떨어집니다. 그 결과 술 먹는 중간에 배가 고프게 됩니다(술이 위장을 빨리 비우게 해서도 배가 고픕니다). 그래서 뭔가를 더 먹게 됩니다. 이 때는 그래도 의식이 있으니 뭔가를 더 먹음으로써 저혈당을 극복합니다. 그러나 정말 문제는 잠자는 도중에 생깁니다.

2) 우리가 잠자는 사이에도 뇌는 활동하고 몸은 움직입니다. 그러니까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당 말고도 지방을 에너지로 사용합니다. 밤사이에는 뱃살의 지방이 혈액으로 나와 에너지를 공급해줍니다. 문제는 뇌입니다. 뇌는 지방을 에너지로 쓰지 못하고 당만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혈액내의 당으로는 뇌가 단지 2시간 30분 정도만 버틸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자다가 2시간 30분 마다 일어나서 밥을 먹을 수는 없습니다. 잠자는 동안 당을 안정적으로 공급해 주는 축전지같은 장치가 필요한데 그게 바로 간입니다. 밤에는 간에서 당을 새로 만들어 줍니다. 그래서 우리가 밤내 무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술을 마시면 간에서 당을 만드는 작용이 차단됩니다. 그러니 술을 많이 마시면 밤내 당이 낮아져 있어 악몽에 시달리고 잠도 깊이 못자고 아침에 머리가 아프고 피곤하게 됩니다. 즉 저혈당 증세가 오는 겁니다. 정상인도 술을 많이 마시면 아침에 저혈당 증세에 시달립니다.

3) 당뇨병 환자는 저혈당을 극복하는 능력이 정상인에 비해 부족합니다. 게다가 당뇨약 까지 복용하고 있으면 술이 그 당뇨약의 효과를 극대화 시킵니다. 그래서 엎친데 덮친 격으로 혈당은 더 떨어지고 회복되지 못합니다.

술과 탈수

술도 물로 되어 있는데 술을 마신다고 어떻게 탈수가 될 수 있을까 하고 실감이 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해는 안가도 실제로 술을 마시면 경험할 수 있습니다. 아침에 목이 타서 물을 벌컥벌컥 마시는 게 탈수 증상입니다. 술은 이뇨제입니다. 술을 마시면 소변이 잘 나옵니다. 신장에 돌이 있는 분들은 의사의 권고에 따라 맥주를 많이 마셔본 적도 있을 겁니다. 맥주를 많이 마셔 소변이 많이 나오면 그 덕에 작은 돌이 몸 밖으로 나오기를 바라는 겁니다. 그래서 술을 마시면 화장실에 자주 갑니다. 술은 우리 몸에서 분해될 때 가수분해가 됩니다. 즉 물을 필요로 합니다. 술을 많이 마시면 마실 수록 우리 몸의 물은 더 고갈됩니다.

술과 저체온증

유럽의 어느 산악 지방에서는 눈속에서 등산객이 조난당하면 구조견을 먼저 보내 찾게 하는데 그 개의 목거리에 자그마한 철제 술통을 달아 준다고 합니다. 등산객은 추운 몸을 녹이기 위해 일단 술을 한잔 마셔 몸을 따뜻하게 해준다고 합니다. 이 일화가 사실이라면 아마 그 등산객은 당장은 좋겠지만 만약 후발 구조대가 늦게 온다면 본격적인 저체온증으로 위험해질 것 입니다. 술은 체온을 떨어뜨리기 때문입니다.
술은 피부로 가는 혈관을 확장시켜 피부를 따뜻하게 해줍니다. 그래서 술을 마시면 몸이 따뜻해 지는 느낌이 들고 얼굴도 벌겋게 달아 오릅니다. 그러나 그 결과, 몸의 열이 밖으로 발산되므로 실제로 생존에 중요한 몸의 중심온도(core temperature)는 약 2도 가량 떨어집니다. 술을 마시다 보면 몸이 갑자기 추워지는 느낌을 아실 겁니다. 그래서 술 마시고 덥다고 이불을 제대로 안덮고 자면 오히려 감기가 걸리고 몸을 버리게 됩니다.
 
 
김대리로 부터 얻은 교훈

김대리는 혈당이 올라가는 것을 막고 몸이 붓는 걸 피하기 위해
밥과 안주를 먹지 않았고
다음날 운동을 해서 그나마 있는 당을 떨어 뜨렸고
아침밥을 건너 뛰어서 당을 공급해 주지 않았으며
설상가상으로 술과 함께 당뇨약을 복용했습니다.
물도 마시지 않았으며
오히려 운동과 사우나로 그나마 있는 몸의 물을 소모했습니다.
그 결과 김대리는 극심한 저혈당, 탈수로 하마터면 위험한 지경에 빠질 뻔 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당뇨병 환자 김대리를 연말 회식 전투에서 구해낼 수 있을까요? 제일 중요한 것은 본인의 선언과 주변의 배려입니다. 건강에도 좋지 않은 술을 그렇게 권할 이유는 없습니다. 김대리는 본인이 술을 마시면 안되는 당뇨병 환자임을 선언하고 주변 사람들은 남의 건강에 해로운 술을 권하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어차피 술을 마셔야 한다면 아무리 주의해서 마셔도 며칠간 혈당은 올라갑니다. 도수에 관계없이 대체로 술 한잔은(소주 한잔, 위스키 한잔, 와인 한잔, 맥주 한잔) 80~120칼로리입니다. 3잔이면 밥 한공기이고 6잔이면 한끼 식사 끝입니다. 술을 마시면 어차피 당이 올라갑니다. 그래서 가급적 칼로리를 줄이기 위해 깡술을 마시는 경우도 있는데 제일 위험합니다. 어차피 마실 술이라면 술 마시기 전에 밥과 야채를 먼저 먹고 술을 마실 때는 되도록 천천히 마셔야 합니다. 그리고 화장실을 자주 가도 좋으니 술의 양 보다 더 많이 물을 마셔야 합니다. 술을 마시면서 간간히 단백질과 야채 안주를 먹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날, 혈당 걱정으로 아침을 굶으면 안됩니다. 밤내 힘든 간을 쉬게 해주고 가사 상태에 있는 뇌를 깨워주어야 하므로 탄수화물(밥)을 먹어야 합니다. 술을 많이 마시면 장이 부어 기름기가 흡수가 않되므로 단백질, 탄수화물, 섬유질, 물로 된 음식을 먹어야 하는데 그게 바로 해장국입니다. 웬만하면 드셔야 합니다.

술마시고 몸이 게운하지 않다고 싸우나나 운동으로 땀을 빼면 안됩니다. 온탕에 잠시 들어가는 것으로 만족하십시요. 부어도 좋으니 물을 더 많이 드세요. 역설적으로 부종은 물을 더 많이 마시면 오히려 해소됩니다.

물론 이렇게 하면 혈당은 좀 오르고 몸무게는 늘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저혈당이라는 최악 보다는 조금 더 나은 차악의 선택입니다.

당뇨병 환자, 콩·버섯·해조류 많이 먹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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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3.12.26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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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예방·치료의 핵심인 '뱃살 줄이고 허벅지 늘리기' 요령
섬유질과 단백질은 많이, 지방질과 탄수화물은 적게

운동은 식사를 이기지 못한다

이미 말씀드린대로 당뇨병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허벅지를 튼튼하게 하고 뱃살을 줄이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올바른 식사와 규칙적인 운동을 해야합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할 때 식사를 많이 해도 운동을 그 만큼 많이 해서 칼로리를 소모하면 살이 찌지 않을 것 같지만 그게 그렇게 쉽지 않습니다. 

벌써 30년도 넘은 제 고등학교 시절의 일화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다니던 고등학교는 실내체육관이 있었고 배드민턴부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방학 때에는 선수가 아닌 일반 학생도 체육관을 쓸 수가 있었는데 점심 때나 저녁 전에 삼삼오오 모여서 배드민턴을 했습니다. 잘 알려진대로 배드민턴은 운동 중에서 가장 격렬하고 열량 소모가 많은 운동입니다. H라는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는 살을 빼기위해 남들보다 더 열심히 운동을 했는데 전혀 살이 빠지지 않았습니다.

H는 살이 안빠진다고 푸념을 하곤 했는데 어느날 보니 운동 끝나고 집에 갈 때 어딘가를 들리는 것이었습니다. 치킨집이었습니다. 운동을 실컷해서 배가 고프니 그냥 집에 가지 못하고 치킨집에 들려서 튀김닭과 콜라 하나를 가볍게 없애고 집에 가서 또 저녁을 먹는 일과를 되풀이 했던 것입니다. 땀을 많이 흘려가며 운동을 열심히 했으니 그 정도의 간식은 문제가 되지 않으리라고 생각을 했더랍니다.

그러나 이 건 큰 착각인데, 운동선수가 아닌 일반인이 한시간 정도 운동을 해봤자 400칼로리를 소모하기 힘듭니다. 그런데 머핀이나 피자 한두 조각을 먹으면 400칼로리를 훌쩍 넘깁니다. 운동선수들이야 하루 종일 운동을 하니 당연히 스테이크 몇 판을 먹고도 살이 찌지 않습니다. 그러나 일반인의 경우에는 운동은 절대 음식을 이기지 못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따라서 음식에 대한 정확한 지식과 실천이 중요합니다. 뱃살을 줄이고 허벅지를 늘이기 위한 식사, 어떻게 해야 할까요?

두고두저

이렇게 생각하면 쉽습니다. 두고두저…. 두개는 많이, 두개는 적게….라는 뜻의 말을 외우기 쉽게 만들어봤습니다. 뭘 많이 먹으라는 것이고 뭘 적게 먹으라는 뜻일까요? 섬유질과 단백질을 많이 먹고, 지방질과 탄수화물은 적게 먹자는 뜻입니다. 이번에는 섬유질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섬유질 – 혈당도 떨어뜨리고 고지혈증도 예방하고 대장암까지 예방된다
당뇨병 환자, 콩·버섯·해조류 많이 먹어라
섬유질은 오히려 영어표현인Fiber 로 말하면 더 친숙합니다. 섬유질은 식물의 구성성분으로 섬유처럼 촘촘하게 식물의 골격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섬유질은 채소, 과일, 해초류에 주로 많으며 사람은 섬유질을 소화할 수 없습니다.섬유질이 당뇨병 치료와 예방에 도움이 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섬유질이 많은 음식은 소화가 천천히 되며 흡수되는 칼로리는 적고 볼륨은 많아서 포만감을 쉽게 느낍니다. 섬유질을 많이 먹으면 배가 불러서 탄수화물이나 지방 등의 칼로리가 높은 음식을 적게 먹게 됩니다.

인체는 섬유질을 분해하고 소화할 능력이 없지만 대장에 사는 유산균은 섬유질을 분해하고 에너지원으로 쓸 수 있습니다. 유산균이 섬유질을 이용하고 나면(발효), 특수한 지방산이 만들어지는데 이 지방산은 우리 몸의 에너지로 쓰이는데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에너지의 약 3%정도를 공급합니다. 이 지방산은 또한 식욕을 떨어뜨려 음식을 적게 먹게 도와줍니다. 이 때 만들어지는 부산물은 대장세포를 건강하게 하는데 장기적으로는 암을 예방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위에 언급한 여러가지 이유로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먹으면 포만감을 잘 느끼고 음식이 천천히 흡수되어 식욕이 저하됩니다. 그 결과 뱃살이 줄고 체중도 줄 수 있는 것입니다.

섬유질 – 수요성 대 불용성

그러나 지금까지 말씀드린 것은 섬유질의 일반적인 작용이고 당뇨병과 관련해서 더 흥미로운 사실이 있습니다. 섬유질은 물에 녹는 수용성과 물에 녹지 않는 불용성이 있는데 각각의 역할과 기전이 다릅니다.

불용성 섬유질은 주로 과일껍질, 쌀겨, 밀껍데기 등에 많은데 대변의 볼륨을 부풀리고 부드럽게 하여 장을 빨리 통과하게 합니다. 발암물질 등이 많은 음식의 찌거기를 빨리 배출하게 함으로써 변비와 대장암 예방 효과가 탁월합니다.

물에 녹는 수용성 섬유질은 콩, 버섯, 해조류 등에 많은데 이 섬유질은 창자안의 물과 결합하여 젤리나 묵과 같은 반고체 형태로 변합니다. 젤리 같이 변한 섬유질은 음식의 당을 둘러 쌓아서 분해를 방해하는데 결과적으로 당이 아주 천천히 핏속으로 흡수됩니다. 혈당이 천천히 올라간다는 뜻입니다. 혈당이 빨리 올라가면 인슐린도 따라서 빨리 올라가 뱃살이 많이 찝니다. 혈당이 천천히 올라간다는 것은 뱃살이 많이 찌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수용성 섬유질을 먹으면 혈당도 적게 올라가고 뱃살도 빠진다는 의미로, 당뇨병을 치료하고 예방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수용성 섬유질은 고지혈증을 치료하는데도 효과적입니다. 음식을 통해 들어온 콜레스테롤과 간에서 나온 담즙의 콜레스테롤을 스폰지처럼 빨아 들여 대변으로 바로 보내버립니다. 수용성 섬유질을 많이 먹으면 장에서 콜레스테롤이 잘 흡수가 안되어 고지혈증을 예방하고 치료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당뇨병의 주범인 뱃살을 빼기 위해서는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먹는 것이 중요하고 그 중에서도 특히 물에 녹는 수용성 섬유질이 많은 콩, 버섯, 해조류를 많이 먹는 것이 좋습니다. 부수적으로 섬유질이 많은 음식은 대장암 예방, 고지혈증 예방 및 비만치료에도 필수적입니다.
당뇨병 환자, 콩·버섯·해조류 많이 먹어라

당뇨병 환자의 허벅지는 단백질을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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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1.03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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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말씀드린대로 당뇨병은 허벅지와 뱃살의 싸움입니다. 뱃살은 당을 만들게 하고 지방을 혈액으로 방출하여 혈당을 높입니다. 반대로 허벅지는 혈당을 많이 흡수하여 당뇨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이로운 작용을 합니다.

당뇨병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뱃살을 줄이고 허벅지를 두껍게 해야 합니다. 지난 번에 말씀 드린 식이섬유는 주로 뱃살을 줄이는데 좋지만 허벅지를 늘리는 데는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주로 허벅지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되는 식사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당뇨병 예방이나 치료를 위해서는 허벅지의 근육을 키우는 것이 매주 중요하다./조선일보DB
당뇨병 예방이나 치료를 위해서는 허벅지의 근육을 키우는 것이 매주 중요하다./조선일보DB
무엇이 허벅지를 가늘게 하는가?

혈당의 75%를 흡수해 주는 허벅지가 늙어 죽을 때까지 계속 튼튼하게 있어주면 좋겠지만 대부분 그렇지 않습니다. 나이 드신 분들 중에 허벅지 굵은 분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나이 든다는 말은 허벅지가 가늘어진다는 말로 이해해도 됩니다. 우리 몸의 근육량은 30대에 정점을 찍습니다. 그 이후 부터는 1년에 3~8%씩 근육량이 감소합니다. 성장홀몬과 성홀몬의 감소와 운동부족이 그 이유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어차피 나이가 드는 자연스런 현상이지만 근육이 너무 감소하면 당뇨병은 물론이고 골절, 관절염 등의 질환도 따라 오므로 가능한 이 속도를 늦추어야 합니다.

근육량, 특히 허벅지 근육을 유지하려면 운동과 식사가 중요합니다. 유산소 운동만으로는 부족하고 꼭 웨이트 트레이닝과 같은 무산소 운동을 해주어야 근육양과 근육의 힘이 유지됩니다. 이 때 식사에서 중요한 것은 바로 단백질입니다. 여러가지 이유로 나이가 들수록 단백질을 적게 섭취하는데 오히려 약간 늘려 주어야 근육량의 급격한 감소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단백질은 탄수화물, 지방과 더불어 우리 몸의 필수영양소입니다. 우리 몸이 만들지 못하거나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음식을 통해 단백질을 섭취해야 합니다.

완전 식품과 불완전 식품

단백질은 보통 동물에 풍부합니다. 고기나 생선, 계란과 우유가 대표적인 단백질 음식입니다. 단백질은 아미노산이라는 물질이 모여 만들어집니다. 우리 몸에서는 절대 만들지 못해 음식으로 흡수해야 하는 아미노산을 ‘필수 아미노산’이라고 합니다. 필수 아미노산을 제외한 나머지는 몸에서 합성해 낼 수 있습니다. 필수 아미노산이 다 들어가 있는 음식을 완전 식품이라고 하고 그렇지 않은 음식을 불완전 식품이라고 합니다. 고기, 생선, 우유, 계란 등의 동물성 식품은 완전 식품입니다.

식물에도 단백질이 들어가 있지만 필수 아미노산이 다 들어가 있지 않아서 불완전 식품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한 가지 예외가 있는데 콩(soybean)은 동물성 못지 않게 완전식품입니다. 식물 중에 콩만 거의 유일한 완전식품인데 그 이유는 콩의 뿌리에 있습니다. 콩의 뿌리에는 특별한 박테리아가 같이 살고 있는데 이 박테리아 덕에 콩은 공기 중의 질소를 흡수해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질소는 단백질의 주요 뼈대인데 그래서 콩은 유독 많은 종류의 아미노산을 다 만들 수 있습니다.

당뇨병 환자가 단백질을 피하지 않아야 하는 이유

당뇨병 환자에게 고기 등의 단백질을 권하면 많은 분들이 의아해 합니다. 일반적인 건강상식으로는 채식은 좋고 육식은 나쁜 것인데, 영양 불균형으로 당뇨병이 생긴 사람한테 고기를 드시라고 하면 잘 이해를 못합니다. 그러나 당뇨병 환자일 수록 동물성 단백질인 고기 종류나 그게 안되면 식물성 단백질이라도 잘 드셔야 합니다. 그중에 고기를 더 권하는 이유는 다른 영양소도 많고 식물에 비해 일반적으로 먹기가 편하기 때문입니다. 당뇨병 환자가 단백질을 피하지 않아야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혈당을 처리하는 허벅지는 단백질로 이루어진 근육입니다. 따라서 단백질 식사는 허벅지를 강화하는데 필수적입니다.

2.우리나라 당뇨병 환자도 이제 서구형으로 변해가 비만형 당뇨병이 많습니다. 당연히 체중 감량도 중요한 치료의 방편인데 단백질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체중감량에도 유리합니다. 
단백질은 탄수화물과 지방에 비해 소화시키는데 드는 에너지가 더 많습니다. 그러니까 같은 양의 다른 음식을 먹는 것 보다 단백질을 먹을 때 살이 덜 찝니다.
단백질은 위장관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 포만감을 오래 유지시키므로 배를 덜 고프게 합니다.
단백질은 혈당의 급격한 저하를 예방하므로 혈당 감소로 인한 뇌의 먹고자 하는 욕구를 낮추어 줍니다.
단백질 덩어리인 근육 1Kg은 지방 덩어리인 뱃살 1Kg과 비교할 때 더 많은 칼로리를 태웁니다. 그러니까 몸에 근육이 많은 쪽이 체중유지와 감소에 도움이 됩니다. 당뇨병 환자에게 더 중요한 사실입니다.

3. 당대사에 중요한 홀몬인 인슐린과 글로카곤은 단백질로 이루어졌고 당대사에 중요한 미네랄과 비타민이 거의 단백질 음식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단백질을 멀리 하면 안됩니다.
콩은 당뇨병 환자가 근육을 키우기 위해 먹을 만한 매우 좋은 단백질 식품이다.
콩은 당뇨병 환자가 근육을 키우기 위해 먹을 만한 매우 좋은 단백질 식품이다.
어떤 단백질을 먹을 것인가?

채식주의자가 아니라면 동물성 단백질이 좋습니다. 에너지 대사에 중요한 비타민 B12가 들어있고 아연, 철, 마그네슘 등의 필수적인 미네랄이 같이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기름이 많은 부위를 섭취하면 콜레스레롤과 혈당이 올라가 오히려 역효과가 납니다. 기름이 적은 부위나 기름을 빼는 요리과정을 거치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고기보다는 생선을 더 권장합니다. 닭 껍데기를 제외한 닭고기나 칠면조는 지방함량이 낮습니다. 닭 앞가슴살은 포화지방의 함량이 약 3%입니다. 등심이나 안심부위도 포화지방량이 15% 내외입니다. 반대로 갈비살이나 삼겹살, 내장고기 등은 포화지방이30%를 웃돌기 때문에 안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늘 질문하는 오리고기 역시 불포화지방 만큼 포화지방도 많기 때문에 꼭 드시고 싶으면 기름을 다 뺀 방식으로 요리한 것을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채식주의자라면 콩이 해결책입니다. 과거에는 채식만 하면 필수아미노산이 결핍되어 건강에 해롭다고 알려져 있었지만 최근의 연구결과는 그 통념이 맞지 않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일반적인 채소에도 단백질이 있지만 충분하지는 않아서 콩을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비타민과 더불어 단백질이 풍부하기 때문에 ‘밭에서 난 고기’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두부로 만들어 먹으면 칼슘도 덩달아 들어오기 때문에 고기가 비려서 못먹겠다는 당뇨병 환자에게 주로 권하고 있습니다.

한가지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당뇨병이 오래된 분은 콩팥에 손상이 와서 소변으로 단백질이 유출되는 단백뇨가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 단백질을 많이 먹으면 오히려 단백뇨가 더 심해지고 콩팥에 심한 손상이 갑니다. 이런 분은 담당의사와 상의하셔야 합니다.
그러면 하루에 얼마나 많이 얼마나 자주 먹어야 할까요? 이 질문에 일괄적으로 대답하기는 불가능합니다. 환자의 상태와 체형과 식습관에 따라 개별화된 처방이 필요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주 거칠게 말하자면 생선 한토막 또는 포커 카드 만한 고기 1~3점 등을 하루에 한번 정도는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에는 당뇨병의 격전지인 탄수화물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2014년 1월 9일 목요일

<변호인>, 반정부 선동 위해 악랄한 역사왜곡

<변호인>, 반정부 선동 위해 악랄한 역사왜곡

담당검사 고영주 변호사, 역사왜곡 사례 조목 조목 논박

글 | 이상흔  인터넷뉴스부 기자
12월 18일 개봉한 영화 <변호인>이 누적관객 800만명을 넘어서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영화의 주인공 노무현(盧武鉉) 전 대통령이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 이 영화는 1981년 일어난 속칭 ‘부림사건(釜林事件)’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인터넷 백과사전에 부림사건을 검색하면 ‘1981년 군사독재 정권이 집권 초기에 통치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일으킨 부산 지역 사상 최대의 용공(容共)조작 사건’이라고 나온다. 다른 백과사전의 내용도 대동소이(大同小異)하다. 백과사전에는 이 사건의 변론은 부산지역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던 노무현, 김광일, 문재인 등이 무료로 변론을 맡았으며, 노무현은 이후 인권변호사의 길을 걷게 되었다고 기술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상당 부분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다. 김광일, 문재인 등은 부림사건의 변호를 맡은 적이 없기 때문이다. 노 대통령의 경우 자신의 수기(手記)에 이 사건의 변호를 맡았다고 밝혔다. 그는 수기에서 피의자들은 부림사건 와중에도 노동착취 등 자본주의의 모순을 이해시키려고 노력했으며, 그들에게 감명받아 그들의 관심사에 차츰 눈을 뜨게 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부림사건은 노 대통령을 좌경 의식화(意識化) 시켰으며, 이후 그가 정치의 길로 들어는 분기점이 되었기 때문에 친노(親盧) 세력에게 중요하고 의미있는 사건이다.
 
부림사건은 부산지방검찰청의 공안(公安) 검사 3명이 수사를 했다. 이 가운데 한 명이 고영주(高永宙ㆍ65ㆍ법무법인 케이씨엘 대표변호사) 변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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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산주의 건설을 위한 명백한 의식화 교육 사건
 
지난 1월 7일 종로구의 케이씨엘 변호사 사무실에서 만난 고 변호사는 최근 영화 <변호인>을 통해 부각된 ‘부림사건’의 경우도 “공산주의 건설을 위한 명백한 의식화 교육 사건”이라고 잘라 말했다.
 
현재 부림사건은 알려진 것과는 달리 여전히 유죄(有罪)로 남아 있는 사건이다. 2009년 부산지법 형사 항소 3부는 이 사건의 재심판결에서 계엄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지만, 사건의 핵심인 국가보안법 위반에 대해서는 유죄판단을 유지한 것이다. 지난 1월 9일 부산지법에서 또다시 재심 공판이 열렸고, 현재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고영주 변호사는 “노무현 정부 때 과거사진상규명위와 민주화운동 보상심의위에서 진짜 간첩행위를 한 사람들도 민주화 인사로 만든 판에 그들 주장대로 부림사건이 진짜 고문으로 조작된 용공사건이었다면 재심에서 어떻게 유죄가 유지됐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영화를 봤느냐”는 물음에 “어차피 자기들 입맛대로 짜깁기 해서 만든 영화인데 내가 봐서 관람객 숫자를 늘려줄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먼저 부림사건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1980년대 초 대학가에 반미 좌경(左傾) 의식화 학습을 위한 스터디 그룹이 많이 생겨났습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학림(學林)’인데 ‘전국민주학생연맹(전민학련)’과 ‘전국민주노동자연맹(전민노련)’이 결성한 단체입니다. 당시 대학가에서 서너명 혹은 10명 정도의 인원을 조직화하여 공산주의 통일전선 노선을 공부하는 의식화 모임이 많았는데 학림이 그중에 가장 큰 단체였습니다.
 
학림은 전국적인 조직이었지만, 부산지역의 운동권은 이 단체에 들어가지 않고 독자적인 조직을 만들어 활동했고, 이들이 바로 부림사건의 핵심인물입니다. 학림과 부림사건 등 이런 의식화 사건으로 뿌리내린 좌경사상이 결국 전 대학가를 점령하였고, 오늘날 종북 세력의 뿌리도 거기에서 출발합니다.”
 
-영화에서는 시종일관 부림사건이 경찰과 검찰의 고문 수사로 조작된 것이라고 나오는데요.
 
“제가 부림사건을 비교적 잘 기억하는 것이 이 사건이 워낙 크기도 했지만, 수사 중에 잊을 수 없는 경험을 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피의자였던 이상록씨가 ‘지금은 우리가 검사님한테 조사받고 있지만 공산주의 사회가 오면 우리가 검사님을 심판할 것’이라는 말을 했습니다. 
 
그 친구는 나하고 한참을 논쟁했는데 그 친구한테 ‘생산력’과 ‘생산관계’니 하는 마르크스-레닌주의의 사회과학 용어도 처음 들었습니다. 저한테 원시공산사회에서 고대노예제 사회, 봉건사회, 자본주의 사회를 거쳐 공산사회가 된다는 ‘설교’를 한참 했습니다. 생산력과 생산관계니 하는 용어조차 처음 들었기 때문에 똑똑하게 기억합니다.”
 
 피의자  이상록씨 "공산주의 사회가 오면 우리가 검사님을 심판할 것"
 
고 변호사는 “나는 공산주의 세상이 오면 살고 싶지도 않지만, 지금은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켜야 하는 것이 내 임무이기 때문에 너희를 기소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노무현 대통령은 수기에서 피의자들이 변호인인 자신을 의식화시키려고 상당한 노력을 했고, 결국 자신도 그들 때문에 점점 자본주 사회의 모순을 깨닫고 의식화되었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검사와 변호사 앞에서 자기들의 생각을 전파하려고 했던 사람들이 고문을 받고 겁에 질린 사람이 할 수 있는 행동이겠습니까? 너무나 당당하고, 자신감에 넘치는 태도를 보였기 때문에 도저히 고문을 받았거나, 강압적 경찰 조사에 주눅이 든 피의자라고 상상할 수가 없었습니다.”
 
-부림사건 인맥들이 노무현 대통령 시절 청와대나 기타 요직에 많이 진출했습니까?
 
“이호철씨가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들어갔고, 당시에 문재인씨도 부림사건 변호를 맡았다는 이야기가 상식처럼 회자되었습니다. 청와대나 정부 요직의 부산인맥의 상당수가 부림사건 인맥들이었습니다. 어쨌든 저는 과거 국보법 위반으로 나에게 수사를 받았던 세력들에게 보복을 당한 셈이죠. 좌천 인사를 당하면서 ‘저들이 말하는 공산주의 사회가 아직 오지 않았는데 내가 왜 저들에게 심판을 받아야 하는가’하는 생각에 착잡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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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변호인'이 1월 8일 누적 관객 수 818만 7759명을 돌파했다. /조선 DB.

-과거 간첩이나 공안사건으로 유죄판결을 받았던 사건이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받는 사례가 많은데요.
 
“재판부가 당시의 수사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서 그렇습니다. 간첩 사건의 경우 바로 피의자를 검거하면 바로 조사하고 재판에 넘겨서 처벌하는 게 아니에요. 처벌이 궁극적인 목적도 아니고요. 피의자를 통해 조직의 전모를 알아내는 게 제일 우선이고, 이들을 포섭해서 북한의 대남 전술을 교란하는 등 다양하게 활용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간첩사건의 경우 피의자를 장시간 데리고 있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우리측으로 전향한 간첩이 북한에 접선 메시지를 보내 남파한 간첩을 생포한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훗날 이들이 자신이 받은 전과에 대해 재심을 신청할 경우 조사과정에서 장기간 데리고 있었던 기간을 모두 불법감금이라고 주장합니다. 재판부는 간첩과 공안사건의 특수한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불법구금이라며 무죄를 선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피의자들이 읽은 책이 소위 ‘불온서적’이 아니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그 부분에 대해 당시 검찰은 ‘책 자체가 불온서적이 아니더라도, 그런 책을 읽어서 공산국가 건설을 주장하면 이적표현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그 부분은 무죄가 난 거죠. 하지만, 나머지 그들이 ‘공산국가를 건설해야 한다’며 모의한 사실은 모두 유죄로 판결하여 형을 선고했습니다.”
 
부림사건을 맡은 대법원은 이들 피의자가 노동경제학, 사회계급론, 현대철학의 설계 등 마르크스주의를 기본으로 하는 서적과 기타 중국이나 북한이 사상교육을 위해 펴낸 서적을 통해 의식화 교육을 하고, 학원 데모를 모의하거나 각종 반정부 유인물을 작성해서 배포하는 등 공산국가 건설을 위한 이적행위를 했다고 판단했다.
 
모든 증거는 적법한 방법으로 수집됐다
 
-당시 법정에서 피의자들이 장기 구속을 당한 상태에서 고문을 당했다는 주장에 대해 법원은 어떻게 판단했습니까.
 
“피고인들의 진술이 임의성이 없는 진술이라고 볼만한 아무런 자료가 없다고 하였고, 증거 채증에 있어서도 위반이나 위법이 있었다고 할 수 없다고 판결했습니다. 즉 고문을 당했다는 증거가 하나도 없었다는 거죠. 기타 소송기록 송부가 늦어져 피고인들이 방어 기회를 갖지 못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그것이 심리에 지장을 받았다고 할 만한 자료를 찾을 수가 없고, 원심에서 충분한 사실심리와 증거조사를 다하여 심리절차에 아무런 위법도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아울러 부당한 송부지연으로 충분한 심리를 다하지 못하여 위법이라는 피의자들의 주장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만약 실제로 조사과정에서 고문이 있었다면 재판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
 
“당연히 고문에 의한 진술은 증거능력이 없기 때문에 무죄입니다.”
 
-영화에는 재판 중 변론하는 변호사를 판사가 윽박지르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 판사는 경찰이나 검찰과 한 통속인 것처럼 그려놨더군요.
 
“이를테면 법치를 표방하는 나라에서 검찰과 경찰, 판사까지 가세해서 사건을 조작하는 나라가 어디 있습니까. 경찰이나 검사는 사건을 처리하는 사람들이지 무슨 공훈을 바라고 일을 하는 것이 아니잖아요. 억울한 사람을 만들어서 내가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사람을 고문합니까.”
 
고 변호사는 부산지검에 공안부를 만들고 막 시작했을 때의 에피소드를 이야기해주었다.
 
“그때 데모하다가 잡혀온 학생이 세 명 있었습니다. 계엄령 하에서 반정부 데모를 한 학생을 용서한다는 것은 생각도 하지 못할 때입니다. 그런데 내가 부장검사랑 싸워가면서 이 세 명을 기소유예했습니다. 학생인데 의협심에서 데모할 수도 있는 것 아닙니까. 나중에 이 학생들이 데모 경력으로 학교에 복학이 안 되자 학부모들이 ‘아니 부산지검 부장검사도 괜찮다는 데 왜 복학을 안 받아주느냐’고 학교에 항의했습니다. 그것이 알려져서 부장검사가 옷을 벗은 적도 있습니다.”
  
-재판 시작 전 포승줄에 묶여 있는 것을 노무현 역할을 맡은 변호사가 판사에게 항의해서 풀어주는 장면이 있습니다. 재판 당시 노무현 변호인의 역할에 대해 혹시 기억나는 장면이 있습니까.
 
“규정상 피의자를 호송할 때는 포승줄에 묶지만 재판을 받을 때는 풀어줍니다. 변호사가 항의해서 풀어주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당시  저는 노무현이라는 사람이 부림사건의 변호를 맡았다는 사실도 몰랐고, 그런 변호사가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나중에 대통령이 된 후에 자신이 부림사건 변호를 했다니까 그런 줄 아는 것이죠. 또 그가 당시 변호인에 포함되었다고 해도 명망이 있는 선배 변호사들이 있는데 법정에서 나서서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을 겁니다. 시국사건 변호를 처음 한 사람이 얼마나 전문적이고 적극적으로 변호를 했을지도 의문이고요.”
 
 "피의자들이 한 달 간 고문을 당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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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촌 등지에 붙어 있는 영화 <변호인> 초대장. 1,000원에 영화표를 나눠준다고 되어 있다.
-영화에서 대학생(국밥집 아들)이 체포당해서 끌려간 곳이 여관(혹은 민가를 개조한 곳)이고, 이곳에서 감금된 채 한 달간 고문을 당한 것으로 나오는데요. 당시에 피의자를 외부에서 수사하는 관행이 있었습니까? 
 
“그렇다면 그야말로 왜곡 조작이죠. 또 한 달간 피의자가 행방불명이 되었다고 하면 경찰이나 검찰청에 신고가 들어왔을 텐데 당시에 전혀 그런 이야기는 없었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그들은 전혀 주눅이 들지 않고 도리어 당당하고 자랑스럽게 자신들의 의견을 밝혔던 사람들입니다. 저한테 조사받을 때는 고문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없었습니다. 고문 이야기는 나중에 재판받을 때 거론된 것입니다.
 
공안 검사들의 경우 정치사범이나 공안사범을 잘못 건드리면 아주 골치가 아프니까 소위 ‘칙사대접’해가면서 조사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만약 정말 그 정도로 고문을 당했다면 없는 이야기가 진술서에 나왔어야죠. 그런데 하지도 않거나 없었던 이야기를 진술한 것은 전혀 없었거든요.”
 
검찰이 아니라, 피의자들이 방청객을 동원했다
 
-영화에서 가족과 일반 방청객이 법정에 들어오지도 못하게 하고, 대신 검찰이 동원한 방청객이 방청석을 점령하여 변호하는 변호사에게 야유를 보내는 장면이 있습니다.
 
“하하. 할 말이 없습니다. 실상은 정확하게 그 반대입니다. 공안사건을 십수년간 맡아봤지만, 공판 때는 항상 피의자 쪽 사람들로 꽉꽉 찼습니다. 검찰이 도대체 누구를 동원해서 방청객을 채웁니까. 막말로 공안검사는 법정에 들어가는 게 끔찍할 정도로, 법정은 언제나 저쪽 사람들로 꽉 찼습니다.”
  
-변호인 아들을 국가기관이 전화로 신변을 협박하는 장면도 있던데요.
 
“변호사가 그런 협박을 받고 가만있을 사람이 있나요. 특히 노무현처럼 성격이 불 같은 사람이….”
 
-판사가 변호하는 변호사에게 ‘경거망동하면 퇴장시키겠다’고 협박하는 것이 가능합니까.
 
“아이고…. 말을 말죠.”
 
경찰이 법정에서 큰소리쳤다간 미쳤다는 말을 들을 것
 
-고문을 한 경찰이 증인으로 나와 변호인에게 큰소리를 치고, 욕을 하면서 ‘국가보안법 위반에 대한 판단은 내가 아니라 국가가 한다’고 큰소리를 치더군요.
 
“법정에 판사도 있고, 검사도 있고, 방청객이 있는데 경찰이 소리를 쳐요? 판사가 그 장면을 보면, 저 경찰이 진짜 고문을 했다고 판단하거나, 미쳤다고 하겠죠. 그리고 벌률 위반은 판사가 법에 따라 판단을 하는 것이지 어떻게 국가가 한다는 것이지요? 무슨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재판을 어떻게 하는지 한 번도 안보고 시나리오를 썼나….”
 
-영화를 보면, 재판 초반에 판사가 검찰과 변호인 측을 만나서 형량을 합의하라고 권유하고, 재판 후반부에는 변호인들이 판사가 가석방을 해주는 조건으로 형량을 받아들였다는 등의 대화가 나옵니다.
 
“가석방은 판사가 하는 게 아니에요. 수감도중 행형 성적이 우수하면 법무부에서 품신하는 것이지 재판정의 판사랑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말이 되지 않는 이야기죠. 법원과 경찰, 검사가 짜고 재판을 진행하는 게 어떻게 가능한지 모르겠네요. 상식적인 이야기를 해야죠.”
 
-영화에서는 고문 현장에 군의관이 참관해서 고문이 끝날 때마다 피의자들의 신체 상태를 살핍니다. 혹시 이런 비슷한 사건이라도 있었나요?
 
“군의관이 왜 민간인 조사에 나옵니까? 민간에도 의사가 있는데…. 그리고 고문을 한다면서 의사를 불러놓고 합니까. 무슨 소리인지…. 그런 일이 있었으면 나라가 발칵 했겠죠. 여기저기에서 아무 사건이나 모자이크 해서 갖다 붙인 모양이네요.”
 
제작진이 철저히 고증했다고?... 아무도 검찰측을 찾지 않았다
 
-<변호사> 제작측은 영화고증을 철저하게 했다고 하는데 혹시 고증을 위해서 변호사님이나 검찰쪽에 자료 조사를 요청한 적이 있나요?
 
“그런 사실이 전혀 없습니다.”
 
-부림사건이 ‘용공조작’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용공조작이라는 단어 자체도 부림사건 1년 후인 1982년 부산 미문화원 방화사건 후에 나왔어요. 솔직히 부림사건은 조사를 끝내고도 우리가 발표를 하지 못하고 있던 사건입니다. 왜냐하면 대한민국의 학생들이 김일성 공산주의 동경한다고 하면 김일성이 얼마나 좋아하겠습니까. 그래서 이 사건이 밖으로 알려지는 것 자체를 원하지 않았고, 비밀로 취급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미문화원 방화사건이 나면서 국민의 충격이 엄청났습니다. 그래서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가를 설명할 필요가 있었고, 우리나라 대학생들이 부림사건 같은 좌경화 학습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려야 했기 때문에 부림사건의 전모를 발표한 것입니다. 우리는 김일성이가 기뻐할 일이라 진짜 밝히기 싫었지만 할 수 없이 한 겁니다.
 
그랬더니 국민 사이에서 ‘우리의 대학생들이 어떻게 공산주의를 지지한다고 할 수가 있느냐’ ‘군사정부가 용공조작을 한다’는 말이 나온 겁니다. 당시만 해도 6ㆍ25를 겪은 사람이 많았는데 우리나라 대학생들이 공산주의를 지지하거나 동경한다는 사실을 도저히 이해를 못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고 변호사는 “그러다가 1986년 반외세 자주화, 반독재 민주화, 조국 통일을 내세운 속칭 ‘건국대사건’이 터지고 나니까 사람들이 그제야 우리나라 대학의 좌경화 실태에 대해 시민이 피부로 느끼게 되었다”며 “이미 그 무렵에 가서는 학교가 온통 빨간색으로 도배되었고  그 영향이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림사건이 용공조작이라면 어떻게 그 후 전 대학이 주체사상으로 붉게 물들 수 있었게냐"며 "오늘날 종북세력이 하늘에서 떨어졌겠냐, 땅에서 솟아났겠냐”고 반문했다.
 
 형량이 아니라 유무죄를 다투는 사건이었다
 
-검찰 측이 ‘국가보안법은 유무죄를 다투는 것이 아니라, 형량을 다투는 사건’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여러 차례 있습니다.
 
“그야말로 바보 같은 소리죠. 보안법이야말로 형량보다는 유무죄(有無罪) 여부가 중요합니다. 오히려 형량은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아요. 지금은 국보법 위반자가 국회의원도 되고 공직에도 진출하지만, 당시만 해도 국보법 위반사범은 사람 취급을 못 받을 때입니다. 그러니까 국보법이 적용되느냐 아니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졌습니다.
 
현재 야당 정치인인 모 의원을 내가 당시에 국가모독죄(현재는 삭제된 형법 조항)로 구속한 적이 있는데 이분은 자기가 구속되면서도 오히려 ‘검사님이 국가보안법을 적용을 막아줘서 고맙다’는 인사까지 했습니다. 그 정도였는데 국보법이 유무죄가 아니라 형량 다툼이라는 건 당시를 전혀 모르고 하는 소리입니다.”
 
"노 대통령은 인권변호사가 아니라 공산주의를 변호한 것밖에 안 된다."
 
-영화제작 전 철저한 고증을 했다고 하던데 말씀을 들어보니 영화가 대한민국의 법정 실정을 잘 모르고 시나리오를 쓴 부분이 많은 것 같네요.
 
“제가 들어보니 있을 수 없는 이야기만 전부 모아 놓은 거 같습니다. 검찰은 경찰을 감독하는 기관이고 법원은 검찰과 경찰을 견제하는 기관인데 어떻게 3개의 기관이 짜고 재판을 한다는 설정을 할 수가 있습니까. 법조계의 현실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 각본을 썼거나 의도적으로 그렇게 쓴 것 같습니다. 그나마 현실 가능하게 그려야 어느 정도 공감을 얻지 않겠어요?”
 
-문재인 의원은 부림사건과 전혀 관계가 없는가요?
 
“지금까지 ‘저쪽’에서 문재인 의원이 부림사건 변호인 것처럼 말해 왔기 때문에 저도 그런 줄 알고 있었는데 인제 와서는 또 아니라고 하니까 아닌가 보죠. 노무현 대통령 시절 부림사건이 사건이 친노들의 정통성을 빛내주는 사건이라고 생각해서 과거사진상위원회 등을 통해 무죄로 만들려는 시도가 있었습니다.
 
이런 움직임을 감지하고 내가 당시 김승규 법무부 장관한테 말했습니다. ‘부림사건은 명백한 공산주의 운동이다. 공산주의 운동을 민주화 운동이라고 하면 노 대통령은 인권변호사가 아니라 공산주의를 변호한 것밖에 안 된다.’ 그랬더니 김 장관이 그 말을 노 대통령에게 전했나 봐요. 그래서 노 대통령 시절 이 문제를 더는 공론화하지 못한 겁니다.
 
아마 문재인 의원도 내가 이 사건이 공산주의 운동이라고 하니까 이제 와서 변호를 하지 않았다고 한 발 빼는 것 같은데 속 내막은 잘 모르죠….”
 
-왜 이런 영화가 만들어졌다고 보시나요.
 
“한마디로 현 정부에 대한 반감 의식을 고취하고, 노무현 세력의 결집을 위한 목적이겠죠. 미국의 경우 아무리 비리를 저지른 경찰을 소재로 영화를 만들더라도 국가 자체를 부정하는 식의 영화는 만들지 않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완전히 국가 자체를 부정하는 이데올로기를 주입하기 위한 목적으로 영화를 만듭니다. 정말 악랄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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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부의 좌경화도 심각한 문제"
 
고영주 변호사는 우리나라 사법부에 대해서도 깊은 우려를 나타내며 사법부 정상화 노력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판사의 꿈이 대법관이 되는 것인데 노무현 정부 때 공안사범에 대해 무죄를 내리지 않거나, 영장을 기각하지 않으면 대법관 자격이 없는 것처럼 인사를 했고, 그런 잘못된 관행이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판결을 소위 진보적으로 하는 판사라야 대법관에 임용될 수 있는 것처럼 인식이 퍼져 있습니다. 그래서 사법부의 좌편향이 어느 때보다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대학가와 전교조의 의식화 교육이 20~30년이 넘게 진행되어 왔고, 특히 전교조의 영향을 받은 학생 중에 고시에 합격해서 지금 부장급 판사가 된 사람이 많습니다.
 
예전에는 좌경화 문제가 일부 젊은 판사들의 문제였는데, 점점 가면서 전 사법부로 문제가 번지고 있습니다. 최근 지방법원 부장급 판사들이 통합진보당과 전교조의 명백한 불법행위 대해 무죄 판결을 내리는 등 법과 상식에 벗어난 황당한 판결을 내리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까. 걱정입니다.”
 
고 변호사는 2002년경 광주법원 차장검사 시절 사법시험 3차 면접시험 당시의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3차 시험이라는 것이 대한민국의 건전한 상식에 어긋나는 사상을 가져서 도저히 재생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는 사람을 걸러내는 것인데, 1,000명 중 1~2명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가벼운 마음으로 면접을 합니다. 저는 한 면접 학생에게 ‘한반도의 정통성이 어디냐’고 물었습니다. 국가관을 물어본 거죠. 저는 당연히 ‘한반도의 정통성은 우리 대한민국에 있습니다’라고 할 줄 알았는데 이 친구가 뜬금없이 ‘외형상은 우리가 정통성이 있지만, 건국 세력이 친일파이기 때문에 어디에 정통성이 있는지 좀 생각해 봐야겠다’고 대답하는 겁니다. 
 
저는 어이가 없었지만, 3차에서 떨어지면 너무 아깝기 때문에 기회를 한 번 더 주기 위해 다음 질문으로 ‘주한미군 철수’에 대해서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이 친구 하는 말이 ‘주한미군은 자기들 멋대로 들어왔으니 당연히 철수하고 남북이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고 하는 겁니다. 골수 운동권 학생이 그런 대답을 하면 이해라도 하겠지만, 평범한 학생의 입에서 그런 이야기가 나와서 큰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친구를 반드시 떨어 뜨려야 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날 면접을 본 10명 중의 8명이 그런 식의 대답을 해서 제가 밤새 이 일을 어떻게 하나 하고 끙끙 앓은 적이 있습니다.”
 
-판사로 임용되고 나서는 국가관이나 역사관을 교정받을 기회가 없습니까.
 
“그게 사법부의 문제입니다. 그나마 검사들은 검찰 조직에 온 이상 다양한 교육과정을 통해 교정될 기회라도 있지만, 법원으로 바로 가는 판사들은 아무도 가르칠 사람이 없습니다. 그렇다 보니 판사들이 자기 소신이라고 믿고, 소위 진보적인 판결을 내리는 경우도 있고, 나중에 대법관이 되는 데 유리하다고 판단해서 계산적으로 그런 판결을 내리는 경우도 나오는 거죠. 통진당 해산 청구나 전교조 법외노조 추진 문제 등 나라가 점점 정상화되어가고 있지만, 사법부는 손댈 방법이 없는 상황입니다.”
 
고영주 변호사는 “민주시민으로 사법부의 결정을 존중하는 것이 당연한 도리지만, 만약 사법부의 결정이 대한민국의 안녕과 자유민주체제를 위태롭게 하는 데까지 미치면 과연 이를 존중해 주는 것만이 능사일까 하는 것을 생각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식에 어긋나는 좌 편향적 판결이 나올 경우 대법원 앞에 가서 일인시위로 항의하고 있지만 결국은 올바른 인사를 통해 바로 바로잡아 나가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국가정상화추진위원회 등에서 활동하면서 느끼신 점은.
 
“특히 지난 1년을 가장 보람되게 느끼고 있습니다. 우리가 지난 10년이 넘도록 추진했던 통진당 해산문제와 전교조의 법외노조 문제, 현대사 왜곡 교과서 수정문제에 대해 정부가 우리말을 들어주어 추진 중이잖습니까. 끝이 보이지 않을 것만 같던 일을 해오다가 작년 말을 기점으로 서서히 마무리가 되는 것을 보니까 보람을 느끼고, 저의 소임을 다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명박 정부가 사회의 종북문제나 교육계의 좌편향 문제에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이 아쉽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도무지 정권교체에 대한 역사적 의의를 전혀 깨닫지 못했습니다. 그냥 종북세력을 방치한 상태로 국가정상화 노력을 아예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그때부터 조금이라도 종북에 힘을 기울여 왔으면 지금쯤 한참 사회가 안정화되었을 텐데 많이 아쉽죠.”
 
"이런 좌편향 교과서라면 역사교육 안하는 것이 낫다"
 
-좌편향 일색의 역사 교과서를 바로 잡자고 교학사 교과서를 냈더니, 그마저 채택을 못 하게 방해받는 실정입니다.
 
“이런 식이면 역사 교육을 하지 않는 게 낫습니다. 자유경쟁을 하자고 검정교과서 제도를 도입했는데 자유경쟁이 전혀 안 되잖아요. 제가 대한민국에서 의식화 교육이 처음 시작될 무렵에 공안검사를 시작했기 때문에 온갖 불온 압수물과 증거물을 다 접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민중민주주의’가 ‘공산주의’와 똑같은 이적이념이라는 것을 처음 밝혀냈습니다.
 
또한 전교조가 표방하는 ‘참교육’이 결국 공산주의 이적이념이라는 것을 최초로 밝힌 것도 바로 접니다. 1987년 <민중교육지 사건>  조사 과정에서 압수한 노트를 분석하다가 ‘어떻게 해야 민중혁명을 성공시키느냐. 초·중·고등학생을 의식화시켜야 한다. 이들을 어떻게 의식화 시키느냐. 전교조를 결성해서 학생들을 주도적으로 의식화 시켜야 한다’는 내용을 발견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1989년 갑자기 선생님이 전교조를 만든다고 하기에 ‘이거 장난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당시 교육부처는 전교조 문제에 손을 놓다시피 한 상태였는데, 제가 쓴 <전교조가 표방하는 참교육의 실체>라는 글이 언론에 소개되면서 전교조 가입자가 90% 이상 탈퇴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전교조가 내세운 참교육이라는 것 자체가 민중민주주의 혁명역량을 키워주기 위한 교육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학교에서 학생들이 정상적인 교육을 받고, 대한민국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도록 교육을 받으면 전교조의 존립기반이 무너지니까 제대로 된 교과서 채택을 기를 쓰고 막는 것입니다.”
 
고영주 변호사는 1980년대 초 대학가의 학생운동을 주도하던 전국학생총연맹(전학련)과 산하 조직인 삼민투(三民鬪)를 이적(利敵) 단체로 기소했고, 한총련도 이적단체로 규정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이처럼 대표적인 공안검사 출신인 고영주 변호사는 2006년 서울 남부지검 검사장을 마지막으로 공직에서 물러났다.
 
김대중 정부 들어서자 기존의 공안 검사들을 공안조직에서 배제하고, 이른바 신(新)공안으로 물갈이를 했다. 고 변호사는 김대중ㆍ노무현 정부 시절 속칭 ‘제거대상 10걸’에 공공연히 명단이 오르던 인물이다. 그는 “김대중 정부가 나를 내보내려고 개인비리나 인권침해 조사 사례를 샅샅이 뒤졌지만, 나오는 게 없으니까 쫒아내지는 못했지만 노무현 정부가 들어서자 결국 인사상 불이익으로 공직을 떠나게 됐다”고 말했다. 영전을 해야 할 차례에 광주고검 차장에서 대구고검 차장으로 좌천 발령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후 고 변호사는 ‘친북(親北) 반국가행위 진상규명위원회’라는 단체를 만들어 애국 우파운동에 뛰어들었다. 이 단체는 이명박(李明博) 정부 출범 후에는 ‘국가정상화추진위원회’로 개칭되었다. 고 변호사는 “좌파 쪽에는 재판에 기소되는 사람이 나오면 민변(民辯) 등의 변호사들이 조직적으로 도와주는 데 반해 애국우파 인사들은 누가 도와주는 사람도 없이 혼자서 ‘독박’을 쓰는 상황이 안타까워 무료변론을 맡아서 도와주었다”고 말했다. 
 
고 변호사는 “노무현 정부 시절 과거사위원회 등이 간첩들을 민주화 인사로 둔갑시키면서 과거 공안 수사기관에 있었던 사람들을 소위 ‘물 먹이는 것’을 보고 심한 회의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공안수사관들은 평생 국가를 위해 자부심과 사명감 하나로 어려운 공안업무를 수행 온 전문가들인데, 지난 시절 이들이 이루었던 명예가 송두리째 무너지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큰 고통이었다고 한다. 그는 "이러한 모순을 바로잡기 위해서라도 친북척결과 국가정상화 운동을 멈출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재미있는 교통 사인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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