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Video
장난감으로 돈까지 버는 키덜트들
- 차재문
- 멀티미디어영상부 기자
- E-mail : chajm@chosun.com
- 안녕하십니까. 차재문입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각종 공모전 UCC..
올해 6월 맥도날드는 어린이 고객을 위해 만든 세트메뉴에 증정상품인 '슈퍼마리오' 캐릭터 피규어(Figure) 4종을 내놓았는데 불과 사흘만에 품절됐다. 업체 관계자는 1985년 비디오 게임으로 나온 '슈퍼마리오'에 추억을 간직한 20대 후반에서 40대 후반의 세대가 많이 구매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 30대 직장인은 "추억의 게임 '슈퍼마리오' 피규어를 얻기 위해 혼자 햄버거 세트메뉴를 4번이나 샀다"고 했다.
이처럼 아이들이 좋아하는 장난감에 반응하고 아이의 감성과 취향을 가진 어른을 키덜트(Kid+Adult)라 한다. 사회생활을 하며 쌓이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어릴 적 감성'이 작동하는 것이다.
한 게임회사는 국내 어른들을 위한 장난감 시장 규모는 연간 약 5000억원이라는 분석을 냈다. 키덜트 인구가 하루가 다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키덜트들 서로가 상품을 스스로 만들어 시장 거래가 이루어지기도 한다.
건담 프라모델의 고수
키덜트들이 가장 많이 찾는 상품은 프라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프라모델은 플라스틱 모델(Plastic model)의 일본식 줄임말로 플라스틱으로 제작된 모형을 뜻한다.
5년째 건담 프라모델을 만드는 공덕수(45) 씨. 그는 물류센터에서 근무하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하지만 인터넷 프라모델 커뮤니티에서 제법 유명하다. '어쿠스틱'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는 공 씨는 "기존의 건담 모델에 자체적으로 제작한 부품을 끼워 넣어 훨씬 더 실제 로봇과 같은 형태로 만든다"고 했다.
그에게 건담 프라모델 작품을 만들어 달라고 의뢰하는 사람도 제법 많다. 임 씨는 "의뢰가 들어오면 기존 기성품 가격의 15배를 받고 제작한다"고 했다. 건담 프라모델의 기성품의 가격을 약 7만 원 정도로 계산한다면 그가 만든 작품은 100만 원 이상으로 판매되는 셈이다. 비싸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작품 하나를 제작하는데 하루 평균 8시간씩 10일 정도 걸린다"고 했다.
레고(LEGO)로 만든 캐릭터
1932년 덴마크에서 첫 판매를 시작한 레고(LEGO)는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장난감으로 작은 블록으로 마을이나 기차, 자동차 등 다양한 작품을 만들 수 있다.
레고에는 블록 이외에 사람모양의 미니 피규어가 있다. 이 미니 피규어로 새로운 캐릭터를 만드는 이한민(39) 씨는 레고를 이용해 게임·영화배우·만화 속 캐릭터 등 사람모양의 형태로 된 모든 것을 만들어 낸다. 그의 작업실엔 만화 슬램덩크에 나오는 인물들을 비롯해 게임 스트리트파이터 캐릭터 등 100여 개의 캐릭터가 전시돼있다.
지난 7월에는 게임회사 '넥슨'의 인기 게임 '마비노기 영웅전'의 캐릭터를 레고 피규어로 만들어 달라는 의뢰가 들어와 제작했다. 이에 힘입어 최근엔 대학교 CF 제작용으로 40여 개의 캐릭터를 의뢰받아 제작했다.
세상에 하나 뿐인 나만의 피규어(Figure)
키덜트 시장이 활발해지면서 최근엔 개개인의 모습을 피규어로 제작하는 업체도 늘어나고 있다. 나와 닮은 피규어를 선물용이나 전시용으로 구매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2010년 업계 최초로 3D 프린터를 활용해 일반인들의 얼굴로 피규어를 제작하는 사업을 시작한 이기후(48. 애드넷) 대표는 "과거 오랜 시간 동안 작업해야 했던 인물 피규어는 3D 프린터가 등장하면서 4시간 정도면 실물과 똑같은 피규어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자신을 닮은 피규어를 만들기 위해선 얼굴 정면과 측면 두 장의 사진이면 제작이 가능하다. 컴퓨터 그래픽으로 얼굴을 이미지화하고 이를 3D 프린터로 모형화하는 방식으로 제품이 완성된다. 가격은 10만~30만원대.
하지만 일부 구매자들은 너무 똑같은 자신의 모습을 보며 징그럽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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