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어슨, "교육 기술 스타트업 키워요"
더 나은 교육을 기술이 도울 수 있을까. 교육·출판·미디어 그룹으로 유명한 피어슨이 3개월짜리 기술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피어슨 카탈리스트' 참가자를 모집한다.
롱맨을 비롯한 각종 교재 출판과 교육사업을 벌이는 만큼 피어슨 카탈리스트는 여느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과는 다른 면이 있다. 모집 대상이 교육 관련 기술 기업으로 좁다. 4월15일까지 신청을 받고 10곳을 선정할 계획이다. 선정된 기업은 최고 1만달러까지 지원받는다.
피어슨 카탈리스트는 이제 막 발표된 터라, 구체적인 지원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 지금 모습으로는 내로라하는 실리콘밸리 투자자나 신의 손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억'소리 나는 투자 소식과 비교하면 투자금액이 1만달러 정도에 불과하다.
피어슨은 카탈리스트 참가 기업이 누릴 혜택으로 '피어슨'을 꼽았다. 교육 사업을 펼치며 피어슨에 필요한 것은 아이디어와 그 아이디어를 실현할 추진력 있는 구성원일 것이다. 피어슨이 내부에 '퓨처테크놀로지'(미래기술)라는 부서를 2011년 6월 신설했는데도 교육 기술 육성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까닭은 그 구성원을 밖에서 찾으려는 심산으로 보인다. 피어슨이 1700년대 시작한 롱맨부터 쌓은 교육 노하우와 콘텐츠를 교육 현장에 뿌릴 새로운 시선과 방식을 피어슨 밖에서 찾겠단 얘기다.
다이애나 스테프너 피어슨 미래기술부 책임자는 "피어슨 카탈리스트는 세계 교육(시장)에서 좀 더 개방적으로 변화하고, 진보적인 회사와 일하려는 우리의 소망을 반영한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그 고민을 신생 기술 기업과 하려는 까닭은 무엇일까. 다이애나의 말을 더 들어보자. "배움의 미래는 디지털, 개인화, 데이터에 의한 것이라고 믿습니다. 피어슨과 스타트업의 결속은 교육의 미래를 만들 완벽한 조합입니다."
피어슨 카탈리스트는 런던에 있는 피어슨 사무소가 중심이 되어 진행될 예정이다. 프로그램 중에는 올 11월 피어슨 임원진 앞에서 제품과 회사를 소개할 기회도 마련된다. 그보다 피어슨은 교육 관련 신생 기업으로서 피어슨의 후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소식만 두고 보면 교육・출판 회사인 피어슨이 기술을 바라보는 모습이 낯설게 느껴진다. 피어슨은 왜 갑자기 기술에 눈을 돌린 것일까. 피어슨은 이와 같은 질문에 대한 답을 동영상으로 마련했다. 교실에서 책으로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을 두고 피어슨은 "교육은 접속 가능해야 한다"라는 메시지를 담은 동영상을 만들었다.(↓)
다이애나 스테프너는 피어슨 카탈리스트 참가 기업이 꼭 런던에 있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국내 교육 관련 스타트업도 노려볼 만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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