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 1일 월요일

소셜커머스 빅3 "연말에 끝보자"

[중앙일보] 입력 2014.11.26 00:02 / 수정 2014.11.26 17:14

[이슈추적] 모바일쇼핑 점유율 늘리기 실탄 공세 
매출 4년 새 100배, 5조원대
시장 더 키워야 경쟁력 확보 
수익 희생하며 마케팅 전력 
연말연시 100억~400억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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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와 쇼핑 대목 연말연시를 앞둔 유통업체의 마케팅전이 한창이다. 특히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유례없는 실탄전을 예고하고 있다. 위메프는 400억원대, 티켓몬스터(티몬)는 100억원 이상을 마케팅 비용 등으로 쏟아붓는다고 밝혔다.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이처럼 육박전을 마다하지 않는 건 요즘 거침없이 성장 중인 모바일 쇼핑 시장의 최후 승자를 겨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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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통업계에선 요즘 성장하는 유일한 시장으로 모바일 쇼핑이 꼽힌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의 매출은 주는 반면 모바일 쇼핑을 선두로 한 온라인 거래액은 쉼 없이 성장하고 있다. 올해 3분기 오프라인 거래액은 77조원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600억원가량 줄었다. 하지만 온라인 쇼핑에선 2조원가량 증가한 11조3000억원대가 거래됐다. 이 중 특히 모바일 쇼핑 거래액(3조8000억원)은 지난해보다 124% 급증했다.

 모바일 쇼핑 시장 중에서도 성장을 주도하는 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반의 전자상거래인 소셜커머스다. 4년 전 500억원에 그쳤던 소셜커머스 시장이 올해는 100배나 커진 5조원대까지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소셜커머스 시장은 티몬·쿠팡·위메프가 고르게 3등분하고 있다. 하지만 3사 모두 언제라도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최근엔 유통 강자인 백화점이나 마트는 물론 홈쇼핑과 오픈마켓까지 모바일 시장에 속속 뛰어들면서 긴장감이 한층 커졌다. 소셜커머스 3사가 마케팅에 실탄을 쏟아붓고 영업이익까지 포기하며 점유율 경쟁에 매달리는 이유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티몬의 지난해 매출액은 1148억8300만원으로 전년보다 40%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이 707억6600만원이었다. 광고선전비(172억원), 지급수수료(128억원), 판매촉진비(46억원) 등 마케팅 비용에 350억원을 쓴 게 컸다. 위메프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매출액 785억82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세 배 이상 늘었다. 하지만 영업손실 역시 360억6800만원으로 전년(70억1900만원)보다 5배로 증가했다. 광고선전비로 286억원, 판매촉진비로 342억원을 썼다. 영업실적을 공개하지 않는 쿠팡 역시 영업이익보다는 점유율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티몬 관계자는 "당장의 수익보다 시장 규모를 늘리는 게 장기적으로 살 길이라는 판단을 3사가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3사의 전략은 같은 듯 다르다. 티몬은 가격 할인과 지역 기반 서비스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판매수익 대부분을 가격 할인에 사용한다. 운동화를 판매해 1000원의 수익이 남으면 그 돈을 다시 운동화 판매에 지원해 소비자가 1000원 더 싸게 살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거대한 거래량에 기반해 판매가격을 낮추는 아마존 모델을 따른다. 지역 기반의 서비스를 내놓은 것도 차별화 전략이다. 티몬은 지난 5월 배달앱 시장에 뛰어들었다. 배달앱으로 시작해 판매 물품을 학원이나 자동차 정비 같은 생활 관련 모든 서비스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쿠팡은 차별화한 서비스에 공을 들이는 전략이다. 재구매율을 높이고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제품을 구입한 즉시 발송하는 '빠른 배송 서비스'와 약속한 기한 내에 상품이 배송되지 않았을 때는 쿠팡캐시를 지급하는 배송 지연 보상제를 실시한다. 기저귀 등 유아용품이나 물티슈 등은 택배사를 통하지 않고 쿠팡 직원이 직접 배달하는 '쿠팡맨' 서비스도 호응을 얻고 있다. 고객 문의나 반품과 환불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소비자상담(CS) 인력도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숫자를 늘리고 있다.

 위메프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 평균 1500억원이던 월 거래액을 4분기 집중 마케팅으로 3000억원까지 끌어올려 올해 매출을 2조원대까지 올릴 계획이다. 1만원 이상 구입하면 50%를 위메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쿠폰으로 돌려주는 과감한 가격 할인 행사를 한다. 또 1년 내내 구매액의 5%를 적립하는 마일리지 서비스를 내놨다. 위메프 박유진 실장은 "소셜커머스의 본질은 가격경쟁력"이라며 "마케팅 비용 대부분은 가격 할인에 쓰인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채윤경 기자 


◆소셜커머스=페이스북·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전자상거래로, 일정 수 이상의 구매자가 모이면 할인가에 상품을 판매하는 방식. 10여 년 전 시작된 서비스로 국내에는 티몬·쿠팡·위메프 3사가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큐레이터가 작품을 선별해 전시하듯이 각 분야 전문가들이 직접 제품을 골라 소비자들에게 소개하고 할인 판매하는 '큐레이션 커머스' 형태로 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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