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스페인 #여행

 혹시 가까운 시일에 바르셀로나 가실 분 있으신가요?

저는 지난 7월 가족들과 바르셀로나에 다녀왔는데요, 얼마 전에 친한 친구가 바르셀로나에 간다고 하길래 제가 다녀왔던 곳과 맛집들을 정리해서 보내줬어요. 🍽️🗺️

그러다 링크드인에도 혹시 필요하신 분 계실까 하여 공유해 봅니다. 🙌

다만 친구를 위해 편하게 생각나는 대로 정리했기 때문에 다소 꼼꼼한 리스트는 아님을 참고하시기 바랄게요.

개인적으로 좋았던 세 곳을 꼽자면,

✔ 피카소 박물관🎨
저는 미술을 잘 모르고 피카소도 잘 몰라요. 최근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관심이 생겨서 가보게 되었는데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특히 그의 초기 작품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미술 선생님이었던 아버지의 가르침하에 어린 나이에 그렸던 그의 초기 작품들은 지독하리만큼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더라고요. 그의 유명한 작품들과 비교해 보면 같은 사람이 그렸다고 믿을 수가 없었어요. 이미 완벽에 가까운 그림실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그의 생애 내내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변화를 꾀했다는 점에서 존경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저는 잘 몰랐는데 나이가 들어서는 도예에도 활동 범위를 넓혔는데 그의 왕성한 활동과 한계를 두지 않음에 깊은 영감을 받았습니다.  

✔ 바다에서 카약 및 스노클링, 절벽에서 점프하기 🌊
바다 활동을 좋아하는 남편과 아이를 위해 알아보다가 바다에서 카약킹과 스노클링을 할 수 있는 패키지가 있길래 냉큼 예약했지요. 바르셀로나에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Costa Brava라는 해변은 주위에 바위섬과 동굴들이 즐비해 있어요. 바위섬 사이사이로 카약을 타고 그 옛날 해적이 보물을 숨겼다는 동굴도 탐험하고 실제 스페인 군대와 해적들이 전쟁을 치렀다는 곳에서는 해적들이 승리의 기념으로 당시 스페인 장군의 해골을 바위산 위에 달아놨는데 그것도 볼 수 있습니다. 바닷물은 맑디 맑아 스노클링 하기에도 제격이었어요. 특히 저희 가족과 함께 했던 미국에서 온 모녀 여행자들이 인상적이었는데 서로를 굉장히 아끼고 배려하는 모습도 보기 좋았지만 특히 나이 지긋하신 어머니가 제법 힘든 이런 바다 카약킹을 하는 것도 놀라웠는데 절벽에서 함께 점프를 하신 걸 보고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구나 싶었습니다.

✔ 7 Porte 🍽️
여기는 백 년이 넘은 유명한 레스토랑이에요. 제법 멋지게 차려입은 나이 드신 웨이터들이 정중히 서비스를 제공해 주십니다. 피카소가 자주 왔던 곳답게 가게 입구에 피카소 그림이 걸려 있어요. 웨이터에게 특별히 요청하면 단체손님만을 위한 2층을 구경할 수 있는데요, 마치 작은 박물관처럼 여러 오래된 그림과 삽화들이 복도에 걸려 있고 레스토랑의 백 년 전 스타일과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저희는 친구를 초대해 함께 갔기에 Sea Bass 한 마리 시켜봤는데 소금을 잔뜩 뿌려 한 마리가 통째로 구워져 나오는데요, 웨이터가 바로 옆에서 생선 살을 정성스럽게 발라 개인 접시에 예쁘게 담아주는데 맛도 별미이기도 했고 색다르고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특히 저희 딸아이가 특별했다며 기뻐했어요.

저는 유럽에 환상이 없었는데 바르셀로나를 가보고 생각이 달라졌어요. 도시 전체가 거대한 박물관 같았고 사람들도 친절하고 다이나믹하고 뭐랄까 도시가 열정의 에너지로 꽉차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

무엇보다 백년 전에 이런 인프라를 가지고 있었다고 생각하니 새삼 놀랍더라구요. 스페인 황금이 진짜긴 했구나 싶었습니다. 한국은 어느 나라도 침략하지 않은 역사를 자랑스레 여기고 저 역시 그것을 자랑스러워 합니다만 바르셀로나에서 처음으로 그 믿음이 흔들렸고 의문이 들었습니다. 3백년 전 선조들이 일궈놓은 부 덕분에 후손들이 여유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구나 싶어서요. 그럼 후손을 위해 난 어떤 선조가 되어야 하지? 라는 그런 질문이 들더라구요. 🤔🕰️

요즘에는 책으로, 영상으로 굳이 가보지 않고도 체험을 할 수 있는 방법들이 많아졌지만 역시 그곳에 직접 가보지 않고는 모르는 것들이 있는 듯 해요!

기회되면 여러 여행 스토리도 풀어보겠습니다.(쓸건 한가득인데 쓰기가 쉽지 않아요! 매일 올리시는 분들 존경합니다 🙏 ! Tyson Moon 님, HO YOON (윤 호) 님, 변재일 님, Sarah Dongmi Choi 님, 이주호 (Philip) 대표님 등등 외 많은 분들 모두 포함해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