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만에 한국을 방문하게 된 김상규씨는 평소에 사용하는 전자 제품을 한국 내에서 어떻게 써야 하는지 제대로 알지 못해서 애를 먹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한국은 220볼트를 사용하고 있는데 반해 김씨가 구입해서 미국에서 쓰고 있는 전자제품은 대부분 110볼트용이기 때문이다. 며칠 짜리 여행이라면 완전 충전해서 가져가면 되겠지만 1주일이 넘으면 상황은 달라진다.
인터넷 사용도 마찬가지, IT강국이라지만 단기 방문객에 대한 배려가 없는 나라가 바로 한국이다. 최소한 미국 수준으로 IT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봤다.
▶스마트폰·아이패드
미국 스마트폰 데이터 로밍비
1MB당 20달러 넘어 조심해야
한국에서 미국의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주의할 점이 있다. 통화를 위한 로밍이 매우 비싸므로 피하라고 권할 수 밖에 없다. 분당 1.99달러, 텍스트는 보내기는 50센트, 받기는 5센트다.또한 데이터 로밍이 안되게 막아놔야 한다. 안 그러면 버라이즌의 경우 1MB당 20.48달러를 부과한다. 이것만 잘 막아놓으면 한국 내 인터넷을 이용해서 카톡, 페이스북, 트위터는 물론 구글 맵스까지 마음껏 사용할 수 있다. 아이패드의 경우도 네이버의 맵앱을 깔아서 사용하면 무료로 한지점과 다른 지점간의 자동차 이동 소요시간, 대중교통 이용시 어떤 노선의 지하철을 이용해야 하는지 등 서비스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다.
▶한국 내 휴대폰
비싼 렌트폰 요금 부담될 수도
LA서도 대여…국제 로밍 저렴
요즘엔 한국 휴대폰을 인천공항에서 빌려 사용하면 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요금은 조금 비싸게 느껴지지만 공항에 내려서 빌리고 비행기를 타고 돌아올 때 반납하면 된다. 사용하게 될 번호도 이메일로 미리 받을 수 있다. 물론 LA에서는 좀 다른 옵션이 하나 더 있다. 몇곳의 업체가 미주 내에서 한국의 휴대폰을 빌려준다. 요금도 오히려 싸거나 같다. 휴대폰 번호도 미리 받아 앤서링에 남겨서 꼭 연락하고 싶은 사람은 전화를 걸 수도 있는 것은 같다.
다른 점은 비행기 타기 전에 빌릴 수 있다는 것과 값싼 국제 로밍이 가능하다. 또한 귀국후 LA공항에서 반납하므로 인천 공항서 출국심사 후에도 한국전화를 계속 사용할 수 있다.
한국내 휴대폰 사용시 주의할 점은 렌트이므로 요금이 생각보다 싸지 않다는 점이다. 데일리 렌트비 이외에 전화 걸때마다 사용료를 따로 내야 한다. 물론 전화카드 사용도 못한다. 자동차 렌트할 때 며칠 빌리는 비용이 월 페이먼트와 맞먹는 것과 같은 이치다.
▶모바일 인터넷
지난 7월부터 가입자들만 이용
개인라우터 '에그'사용하면 OK
정보에 어두웠던 김상규씨의 동생은 한국 안에서 WiFi 인터넷을 마음껏 쓸 수 있다는 한국 거주 친구 말만 믿고 별 준비없이 한국을 방문했다가 인터넷을 이용한 아이패드와 노트북 사용이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원래 한국은 공중 WiFi인터넷이 가장 잘 열려 있던 나라였다. 그러나 지난 7월1일부터 가입자들만 쓸 수 있게 시스템이 바뀌었다. 외국에서 온 단기 방문자는 WiFi 인터넷을 전혀 쓸 수 없게 된 상황이다. 그렇다고 며칠 쓰자고 인터넷을 따로 가입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가족이나 친척에게 신세를 져야 하는데 이도 마땅치 않다.
물론 한국 내 모바일 인터넷을 쓸 수 있는 방법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한국에서 '에그'라는 프로그램을 시판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그는 일종의 '퍼스널 WiFi 라우터'로 생각하면 된다. 더구나 속도에 있어서도 WiFi-인터넷이 아닌 고속 와이브로(Wi-Bro)를 이용하므로 3G에 비해 고속인 4G LTE 급으로 즐길 수 있다.
김상규씨는 동생과 달리 LA공항에 있는 휴대폰 대여점에서 에그를 빌려서 한국에 갔다. 에그는 한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인터넷 서비스를 7대까지 중계해주므로 자신이 갖고 있는 노트북, 아이패드, 아이팟 등의 인터넷을 이용하는 모든 모바일 기기를 완벽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비용은 하루 10달러꼴이지만 1주일부터는 30% 정도 할인해서 대여된다. 인터넷이 안 돼서 답답한 것에 비하면 합리적인 가격이다.
▶다른 전기 볼티지
미국 110 볼트 vs 한국 220볼트
프리볼트 아니면 사용주의해야
노트북, 아이폰, 아이패드 같은 모바일 기기는 물론 전기 면도기 같은 여행용 전기기기까지 다행스럽게도 대부분 '프리 볼트'를 채용하고 있다. 덕분에 한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나라에서 전기 볼티지의 상이함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다.프리 볼트는 대개 60~240볼트까지 커버하므로 특별한 몇 가지 제품, 즉 구형 노트북 몇 종류만 빼고는 안심하고 사용해도 좋다. 다만 전기를 꽂는 꼭지의 모양이 달라서 소위 '돼지코'라는 것을 맞춰서 갖고 있어야 한다. 한국의 고급호텔의 경우 이마저도 벽에 붙어 있지만 대부분의 전기 콘센트는 돼지코가 필요하다. 아울러 전깃줄도 있는 그대로 사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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