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19일 화요일

"요가복이 비쳐도 너무…" 3800억어치 리콜


"요가복이 비쳐도 너무…" 3800억어치 리콜

  • 유진우 기자
  • 입력 : 2013.03.19 14:04

    '요가복 업계의 샤넬'이라 불리는 룰루레몬이 창업 15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 룰루레몬은 자사만의 특수 소재로 요가복을 만드는 스포츠 의류업체로 유명하다. 하지만 이 특수 소재에 치명적인 결함이 나타나면서 이미 만들어 둔 옷을 모두 버리게 생겼다. 매출에도 치명타가 될 거란 분석이 나오면서 주가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룰루레몬은 17일(현지시각) "제작 공정상의 문제로 이달부터 판매되기 시작한 검은색 요가 바지를 입으면 속이 지나치게 비치는 결함이 나타났다"며 "매장에서 이 제품을 치우고 이미 구매한 고객들에게는 환불을 해주겠다"고 발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뉴욕 타임스퀘어의 룰루레몬 매장 /블룸버그
    룰루레몬은 1998년 캐나다에서 시작해 현재 세계 각국에 140여 개 매장을 둔 유명 요가복 브랜드다. 다른 경쟁업체보다 옷값이 비싸지만, 고급 소재를 쓰고 색상이 다양해 여성 고객들의 충성도가 높다. 특히 ‘루온(Luon)’이라는 특수 소재로 만든 요가 바지는 착용감이 편하고 외관이 아름다워 인기가 많다.

    룰루레몬은 이번 환불로 인한 피해가 최대 3억4300만달러(약 38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미 팔린 제품뿐만 아니라, 남은 재고도 모두 버려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이 회사 작년 매출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룰루레몬은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여성들의 기호를 맞추기 위해, 재고를 남기지 않는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를 추구해왔다. 하자가 드러난 제품들을 매장에서 철수하고 나면, 지금 당장 팔 물건이 없어진다. 

    문제가 된 소재는 대만의 한 업체가 독점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당장 대체품을 공급할 업체도 구하기 어려운 상황. 제품 결함의 원인을 찾는 과정에서 시간도 적지 않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룰루레몬은 17일 “원단을 공급해 줄 다른 업체를 찾지 못해 생산에 심각한 차질을 빚게 생겼다”고 인정했다. 

    뉴욕증시에서 룰루레몬의 주가는 지난 2거래일 동안 6.5%나 내렸다. 

    WSJ는 “앞서 작년 3월 룰루레몬의 이사진은 소재 공급처가 지나치게 제한된 점을 지적한 바 있다”며 “이번 일로 인한 이미지 손실과 소비자 이탈을 생각하면 피해가 예상보다 더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

    재미있는 교통 사인판

      세 상 에 는  참  재 미 있 는  아 이 디 어 들 이  많 지 요. 그 런 데  이 게  실 제  생 활 에 서 는  꼬 이 기 도  합 니 다.  특 히  별 생 각  없 는  경 우.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사인.(비포 앤 애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