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루레몬은 17일(현지시각) "제작 공정상의 문제로 이달부터 판매되기 시작한 검은색 요가 바지를 입으면 속이 지나치게 비치는 결함이 나타났다"며 "매장에서 이 제품을 치우고 이미 구매한 고객들에게는 환불을 해주겠다"고 발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 ▲ 뉴욕 타임스퀘어의 룰루레몬 매장 /블룸버그
룰루레몬은 이번 환불로 인한 피해가 최대 3억4300만달러(약 38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미 팔린 제품뿐만 아니라, 남은 재고도 모두 버려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이 회사 작년 매출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룰루레몬은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여성들의 기호를 맞추기 위해, 재고를 남기지 않는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를 추구해왔다. 하자가 드러난 제품들을 매장에서 철수하고 나면, 지금 당장 팔 물건이 없어진다.
문제가 된 소재는 대만의 한 업체가 독점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당장 대체품을 공급할 업체도 구하기 어려운 상황. 제품 결함의 원인을 찾는 과정에서 시간도 적지 않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룰루레몬은 17일 “원단을 공급해 줄 다른 업체를 찾지 못해 생산에 심각한 차질을 빚게 생겼다”고 인정했다.
뉴욕증시에서 룰루레몬의 주가는 지난 2거래일 동안 6.5%나 내렸다.
WSJ는 “앞서 작년 3월 룰루레몬의 이사진은 소재 공급처가 지나치게 제한된 점을 지적한 바 있다”며 “이번 일로 인한 이미지 손실과 소비자 이탈을 생각하면 피해가 예상보다 더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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